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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이름은 빨강 손에 대한 기억 하나

하하.....;;;.....

내 이름은 빨강 1
오르한 파묵 지음, 이난아 옮김 / 민음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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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이름은 빨강.,.,,..

죽음이 나를 고향으로 이끈 듯 하다. 처음 이곳에 돌아왔을 때만 해도 오로지 죽음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, 후일 나는 사랑과도 마주치게 되었다.

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다만, 만일 당신이 어떤 도시를 사랑한다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도 그곳으로 돌아 왔을 떄, 당신의 영혼 뿐 아니라 몸까지도 은연 중에 그 도시를 알아보고, 혹 구슬픈 눈발이 처연하게 흩날리면 당신의 두 다리가 절로 당신을 옛날에 사랑했던 그 언덕으로 데려다 놓으리라는 사실 뿐이다.

그리고 생각할수록 스타일이라는 것은 단지 개인적인 흔적을 남기는 오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.

다르게 그림을 그리는게 곧 다르게 본다는 것을 뜻할까.

그림은 이성의 침묵이며 응시의 음악이다.

눈이 먼다는 건 고요해 지는 것이라네. 내가 조금 전에 말한 첫번째와 두번째가 합쳐지면 눈멈이 오지. 그림이 가장 심오한 경지에 이르는 것은 신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느 것을 볼 때라네.

안다는 것은 본것을 기억하는 것이며, 본다는 것은 기억하지 않고도 아는 것이다. 그러므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둠을 기억하는 것이다.

이제 저의 눈은 이 세상의 더러움을 전혀 볼 수 없기 때문에 신의 모든 아름다움을 제 기억만으로 순수하게 그릴 수 있습니다.

내 마음이 뭐라고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난 불행해.

이 죽음의 눈동자를 보아라. 인간은 궁극적으로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,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더냐.

그러나 삶이 꽉끼는 셔츠와 같다는 것은 오직 시간과 공간의 감옥에서 벗어나야만 깨달을 수 있다. 죽은 자들의 왕국에서 진정한 행복은 육신이 없는 영혼이라면, 산자들의 영토에서 가장 큰 행복은 영혼 없는 육신이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죽은 다음이 아니면 알 수가 없다.

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비밀은 오직 사랑을 가지고 기울이는 관심과 다정함에 의해 드러난다는 것을 말이지요.

행복해지는 방법을 모르는 자의 물건들......

어떻게 행복해지는지 알고 있어도 일부러 행복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.

그 슬픈 시선에는 모든 도제들이 아는, 오직 한가지 의미가 있다. 즉 환상을 꿈꾸지 않으면 시간은 결코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.


포크너의 소설과 닮아 있지만, 포크너처럼 신비롭지는 않다.
경계에 대한 이야기들.
비흐자드의 그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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